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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 함께사는세상

공연을 보고

극단 함세상의 “이제 그만”


 


멋진 공연 너무나 재밋게 보았습니다.


특히 배우님들의 노력이 돋보이는 작품이었습니다.


땀흘리며 공연을 준비한 배우님들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대학생 때 함세상의 공연 <엄마의 노래>, <지키는 사람들>, <아름다운 사람-아줌마 정혜선>을 보며 감동받고 함세상의 팬이 된 저는 최근 작품 <천일야화>, <이제 그만>에서는 약간의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그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공연을 보고 곰곰이 생각해보니


예전 함세상 작품에서 저의 머리를 탁 때리며 가슴 찡하게 만들었던 장면들이 최근 작품에서는 잘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었습니다. 예전의 그 장면들은 내가 평소에는 깨닫지 못하는 나의 또 다른 모습들이 무대에서 배우들의 몸짓을 통해 재연되고, 나 자신을 다시 한 번 돌아보게 하는 것들이었습니다. 내가 만약 비슷한 상황이었다면 그렇게 했을 것만 같은 일상생활의 모습을 자연스럽게 보여주는데, 그것이 나의 이야기고 무척 부끄러운 자화상 또는 찌질하게 살아가는 이야기, 무능한 나의 모습이었던.... 이런 장면들이 최근 공연에서는 잘 보이지 않았습니다.


 


엊그제 본 <이제 그만>이라는 작품은 ‘행복을 위해 다른 사람의 눈치를 보지 말고 자신의 꿈을 찾아 열심히 살아라’라는 주제를 전달합니다. -<천일야화>의 주제도 비슷했던 것 같습니다- 이 주제를 전달하기 위해 ‘부동산과 취업’이라는 이 시대의 가장 강렬한 욕망을 드러내는 소재를 가지고 이야기 합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도사님이 내용을 다시 한 번 정리해주었습니다.


 


친구, 가족, 직장동료 등 주변 누구와도 쉽게 이야기하고 즐겨 이야기하는 부동산. 가진 자들의 더러운 이야기 못지않게 소시민들의 욕망도 이야기 하면 어땠을까요? 집값을 거품처럼 부풀리는 것은 우리들의 욕망 또한 한 몫 하니까요. 시원한 풍자는 되었지만, 왠지 그들에게만 잘못을 떠넘기는 것 같았습니다.


 


학교에서 최근에 학생들에게 가장 많이 하는 말이 ‘꿈을 가져라’입니다. 이제 꿈을 꾸고 살자는 이야기는 아이들에게는 사실 지겨운 또 하나의 잔소리가 되어버렸습니다. 꿈 = 직업이 되고, 꿈 = 성공이 되고, 꿈 = 자아실현이 되는 것인데, 이 점에 대해서 우리는 따져볼 필요가 있습니다. 꿈 = 자아실현 = 직업 = 성공, 과연 이 공식이 맞는 걸까요? ○○○라는 직업을 가진 사람의 자아실현 내용은 무엇일까요? 같은 직업을 가진 사람의 자아실현은 모두 같게 정해져 있는 걸까요? 직업을 통해서만 자아실현이 일어날까요? 자아실현은 평생을 걸쳐서만 일어나는 것일까요? 매일매일 일어날 수는 없는 걸까요?


 


공연을 보고난 후 제 머릿속에 떠오르는 생각을 정확하고 분명하게 글로 표현하지는 못하겠네요. 그냥 정리없이 막글을 적어봅니다. 다음 공연에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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